목록국토대장정 (1)
온갖 기록
2014 여름 제주도 종주 : 사라지는 기억 뒤에 남겨진 우리는
기행문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 발가락을 꼬물꼬물 거리는데 엄지발가락에 생겼던 물집이 느껴졌다. 9박 10일의 제주도 종주로 오랜만에 얻은 물집이었다. 발을 책상 위에 올려 살펴보니 상처는 이미 아무는 단계에 접어들어 있었다. 이상하게도 갑자기 조금 우울해졌다. 마치 흔적만 남은 물집들이 2014년 8월 제주도에서의 열흘도 서서히 내 몸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 했다. 어제처럼 느껴지는 대종주의 마지막 날이 일주일이라는 시간 뒤에 자리 잡았고 나와 그 날들 사이의 간격은 점점 벌어질 것이다. 모든 것을 그때 그 순간처럼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잊혀진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은 어느 때처럼 힘든 일이었다.아쉬움과 허탈함만을 느끼는 것은 좋은 경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
온갖 리뷰
2017. 7. 16.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