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기록
_ 다루고 있는 '무엇' 세상은 공평하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최근들어 자주 들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노력한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길 바라는 건 나이브한 생각이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나는 종종 세상이 그보다 불공평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어떤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엇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 그것이 그 사람이 가진 배경이나 재력처럼 앞서 그어진 출발선 때문이 아니라 외모나 언변과 같이 잘 꾸며진 겉모습 때문일 때 나는 훨씬 더 불쾌해진다. 누군가는 외모와 언변도 능력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보여지는 겉모습도 노력으로 얻을 수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노력으로 다듬는 일은 더 어렵다고 생각..
한 해를 되돌아보는 일이 참 오래도 걸렸다. 이 정도면 글로 풀 수 있을 만큼 생각했다, 정리됐다, 준비됐다고 생각한지 오래면서도 통 글이 써지질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 해를 정리하는데 한 해가 걸릴 것만 같아 급한 마음에 2017년을 정리하는 글을 쓴다. 하지만 나는 두고두고 이 한 해를 곱씹으며 다른 해석들을 풀어갈 것이다. _취업을 준비하며 돌아본 나의 점들 취업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지금껏 찍은 점들을 이어보고자 애썼다. 그것을 자기소개서라는 글로 풀고, 시험을 보고, 정장을 입고, 면접을 봤다. 잘 된 곳도 있고 그렇지 못 한 곳도 있지만 늘 헷갈렸던 것은 공통됐다. 무엇을 위한 애씀인지, 그 시간을 견뎌야하는 이유와 나를 증명해야하는 이유, 내가 원하는 것과 놓여있는 순간의 괴리를 나는 ..
- 월간 안전가옥을 써야 할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아니, 벌써 한 달이? 하고 생각한다. 새삼스럽게 또 한 달이 흘렀다. 이번엔 또 어떤 안전가옥의 이야기를,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쓰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지난 한 달 간 안전가옥에 있었던 일들을 곱씹는다. 4주에 걸쳐 진행된 스토리디자인 워크샵도, 단편영화 GV도, 직접 만든 칠판을 통해 라이브러리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시작한 것도, 시즌패스 멤버들과 함께 와인잔을 기울이며 색다른 안전가옥에서 색다른 시간을 가진 것도 모두 11월의 이야기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벌써 한 달이 흘렀다니? -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안전가옥을 오고 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어떤 일을 하는 분일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