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기록
안전가옥은 '작가 커뮤니티'를 지향한다.안전가옥의 지향점은 '좋은 이야기'이다. 작가가 모이면, 좋은 이야기가 나올까? 11월 초, 북바이북에서 진행 된 장은수 작가 번개에 다녀왔다. 그리고 강연을 들으면서 안전가옥이 지향하는 '작가 커뮤니티'와 '좋은 이야기', 이 둘 사이의 연결 지점을 약간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 서점 북바이북은 판매하고 있는 책의 작가와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한다. 일명 '작가 번개'. 책의 내용을 간추려 작가가 직접 소개하는 강연 형태부터 토크쇼, 워크샵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행사들은 1) 손님들이 매장을 계속 주목하게하고 2) 매장에 오고가게 하며 3) 음료나 책 판매와 시너지를 낸다는 점에서 엄청난 컨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책을 읽진 않..
안전가옥에 함께 하기 전, SF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범접할 수없는'이라는 형용사였다. 장르에 대한 내 무지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최애 작품의 세계관이나 그 속의 설정들이 얼마나 그럴듯한지에 대해 반짝이는 눈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아니 범인인 제가 어찌 감히..'와 같은 태도를 취하게 됐다. 그것이 늘 라이브러리 컨시어지에 앉아있는 사람으로서 마음에 걸렸다. 이야기를 쓰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내 마음이 퇴색될까 걱정됐다. 그래서 라이브러리에 있는 장서들의 위치를 얼추 익히게 된 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야금야금 SF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안전가옥 SNS 채널에 올릴 책을 탐색하며 여러 리뷰와 칼럼들을 들춰보고, 재밌어 보이는 책들을 발견하면 노트 한구석에 적어뒀다가 새..
SF스러운 사후세계-라고 하면 어떤 곳이 떠오르는가? 늘 대척점에 있다 생각했던 신화적, 종교적 메시지와 과학적 상상력, 그리고 이들이 섞여 만들어진 속 사후세계. 그곳의 신성함은 SF 소설답게 구체적이어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샌가 말도 안 되는 세계의 모습을 너무나도 생생히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김보영 작가의 소설 는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곳은 전에 내가 전에 만났던 다른 미디어 속 저승과는 사뭇 다르다. 죽은 '인간'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는 '원형'들이 모인 곳. 그 원형들의 태초인 선지자들은 이승을 창조했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벌이며 현재 이승의 질서와 그 안의 생명체들을 만들어냈다. 물론 인간도 그 중 하나이고. 원형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