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기록

ONE UX : 사용자의 일상에 완전히 녹아드는 서비스? 본문

온갖 리뷰

ONE UX : 사용자의 일상에 완전히 녹아드는 서비스?

응_그래 2017. 7. 24. 17:43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말에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즉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했던 탁월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결국에 새로운 경험의 '창조'를 의미한다는 것이 나의 추측이었다. 


 나는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여 디자인하는 것과, 어떤 서비스나 제품이 제공하는 경험이 너무나도 완벽히 사용자의 일상경험의 결과 일치해서 사용자입장에서는 '새로운' 경험를 제공받는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하는 것,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사용자가 향유하고 있는 익숙한 경험을 활용하여 이에 위배되지 않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이미 사용자 중심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사용자 경험과 이것을 중요시하는 디자인의 정의와 범위는 참 넓기 때문에 이미 UX라는 용어가 내가 느낀 차이를 모두 포괄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상하게 나는 그 차이가 신경 쓰였다.


책 'One UX'는 내내 간지러웠던 나의 의문을 쓱 하고 긁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은 사물인터넷을 중심으로한 사용자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데이터와 서비스가 범람하고 사람들이 익숙해져야 할 서비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나타난 UX의 경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러한 경향성을 ONE UX라고 칭한다. ONE UX는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얻게 될 경험이 사용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그 안에 잘 녹아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선택받을 수 있다는 UX 디자인의 흐름을 의미한다. 즉, 새롭게 창조되는 경험이 새롭지 않아야만, 이해하기 쉽고 익숙해야만, 그리고 추가적인 머리씀이나 행동변화를 요구하지 않아야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고안 된 서비스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은 오히려 새로운게 아니여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 모든 것이 연결된 사용자 경험이 바로 ONE UX이다. 


물론 책에서 다루는 개념자체가 어찌 보면 넓은 UX 개념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저자가 그 개념을 어느 정도 도식화해서 제시하고는 있지만 그 경계가 모호해서 확 와닿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래도 큰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세상을 UX의 변화와 함께 훎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Comments